2018년 4월 21일 주말 다 함께 걷기 올림픽아리바우길 2구간(역경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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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팀ㅣ2018-04-21ㅣ点击数 3901 |
바우길 사무국으로 들어온 지 딱 1년이 되는 오늘입니다. 지난 1년동안 너무나 재밌게 일을 하고 있어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 한 해를 되돌아 봤을 때 손꼽히는 좋은 기억 중 하나가 바로 무더운 여름날 탐사대장님, 국장님, 윤제학 작가님과 같은 고수들과 함께 9일동안 올림픽아리바우길을 매일 걸으며 명작중의 명작인 올림픽 아리바우길 길라잡이 책자 '강원도를 걷다'의 제작에 참여한 일입니다. 어떤 분들은 올림픽 아리바우길에 거부감도 가지시지만....--; 저에게 정말 큰 영광이었고 기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바우길의 큰 업적이기도 하고요... 어떤 베스트셀러 작품보다 더 잘 쓰여진 그 책이 비매품이라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지만...정말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작년 여름을 생각하며 올림픽 아리바우길 2구간을 걸었습니다. (날씨도 여름 날씨...--;;) 오늘은 사진과 함께 '강원도를 걷다'의 내용을 중간중간 넣었습니다. (파란글씨)
오늘 아침에 홈페이지 보고 즉석으로 오신 부부 포함 서른 여섯분이 함께 구절리역에 도착했습니다.
인디언캡님과 선화님 정선으로 바로 오시는 분들을 기다리며...
하비님도 함께...
옥천초 동창 모임
북두칠성님 귀요미 포즈...ㅎㅎ
아직 다 오시지지는 않았지만...안면인식으로 식권을 나눠드리기 위한 단체사진...ㅋ
처음 오신 분들 인사드리는 시간입니다.
오늘 오신 분들은 정말 좋은 기회를 잘 잡으셨습니다.
걷기 고수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복장입니다.
출발~
울진에서 자주 참석하시는 부부
레일바이크 출발점에서 저희도 함께 출발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정선군 남면의 증산과 여량면 구절리를 잇는 정선선 철도의 한 끝에 서 있다.
길의 끝은 시작하는 길의 다른 말이다.
풍경 열차를 만났습니다. 레이니어님도 폰에 담으시네요...
송천을 따라서..저희가 가는 길의 오른쪽은 송천, 왼쪽은 철로입니다.
길에 도장 작업을 해놨습니다.
솟아오르는 햇살에 시시각각 변하는 소나무의 표정 변화를 읽는 것만으로도 길을 걷는 의미는 충분합니다.
드룹나무를 보러 가셨다가 호랑이를 보고 깜짝 놀라신 레이니어님 ㅎㅎ
이번에는 늑대가 보이네요...
철길을 따라 걷는 길이 재밌었습니다. 철도다리 위에서... 정방향으로 걸을 때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지만.... 나 돌아갈래~~~!!
기찻길에서 솔바람과 함께 흐르는 송천가로 내려갑니다.
산기슭으로 스며 들어갑니다.
가물재는 옛날 고을 원님이 활쏘기 시합을 마치고 구절리로 가는 도중 가물재를 봤을 때, 구름에 누운 그곳이 가물거리듯 높아보였다 하여 오늘날까지도 그렇게 불린다 합니다.
가물재는 이름처럼 그렇게 가파른 길은 아닙니다.
숲이 강렬한 햇빛을 걸러주는 느낌
더운 날씨일수록 나무 그늘을 걸을 때 불어오는 바람이 더 시원하고 상쾌합니다.
20km가 넘는 길... 하지먄 초반이라서 그런지 바우님들의 걸음이 가벼워보입니다.^^
역광이지만...산골자기 따라 구불구불 흘러내려가는 송천을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Tip! 한강 물줄기 살펴보기 한강의 발원지로 공식 알려진 곳은 태백 대덕산 검룡소이다. 원래는 오대산의 산샘 ‘우통수’가 한강의 발원지로 꼽혔다. 그러나 인공위성이 찍은 정확한 지도가 근거가 되어 지도상의 거리를 측정해 본 결과 검룡소의 물줄기가 더 길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1987년 국립지리원이 한강의 발원지로 공식 인정했다. 검룡소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골지천으로 흘러 정선의 아우라지를 거친다. 이후 조양강, 동강, 남한강, 한강으로 이어진다.
짧아진 그림자...
위에서 내리쬐는 햇살이 강렬합니다.
풍경열차가 지나갑니다.
송천을 따르는 길은 둑을 따라 비켜나기도 하고 철길과 나란히 걷기도 한다.
철길과 나란히 하며 레일바이크도 만난다.
처음 레이바이크를 봤을 때, 좀 유치하지 않나, 하고 생각했었다.
아리바우길을 걸으며 생각이 바뀌었다.
얼굴 가득 웃음을 싣고 달리는 레일바이커들은 행복해 보였다.
레일바이크의 동력은 '다리'가 아니라 '웃음'이다.
아까 지나간 풍경열차가 레일바이커들과 레일바이크를 줄줄이 메달고 돌아옵니다.
주말이라서 레일바이크 이용객들이 꽤 많았습니다.
아우라지에 거의 다다랐습니다.
작년에는 지저분했던 길이 잘 정비되었네요...
지난 겨울,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아리바우길을 걸은 흔적들이 느껴졌습니다.
배가 고파서 징검다리를 건너보지는 않았습니다. 신발 벗고 한 번 건너보고 싶네요..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 주게/ 싸릿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잠시 잠깐 임 그리워서 나는 못 살겠네
바우님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올림픽아리바우길 표지판이었네요...
정선아라리의 주인공인 유천리 총각의 동상 앞에서...
꽃눈이 날리는 장면을 잘 담지는 못했지만...흩날리는 하얀 꽃잎들이 그림 같았습니다.
강남 갔던 제비들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곤드레밥, 더덕구이 정식...강추합니다.
'돌과 이야기'는 뭔가 궁금했는데... 할머니께서 모으신 신기한 돌이 엄청 많이 전시되어 있었고, 할머니께서 직접 이야기를 재밌게 들려주십니다. 감탄서 연발~~~
마산재를 향해 올라갑니다.
마산재길로 불리는 '공구리 길'에 들어섭니다.
꽃베루 길은 곱다. 조양강 쪽으로 벼랑을 이루긴 했어도 오르막이 가파르지는 않다. 길섶에는 풀, 길 위엔 숲 그림자가 발을 감싸 준다. 거의 차들이 지나지 않으니 서넛이 나란히 도란거리며 걷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이제는 아리바우길 전용로다.(빌려 쓰는 형편이긴 하지만.)
꽃베루 전망대에서...
위에서 찍어봤습니다.
백설님과 선미님...
이 길을 걸으며 꽃베루가 어디인지 궁금해 할 필요는 없다.
극적으로 시야가 열리면 그 곳이 꽃베루다.
아래로는 조양강 물길이 유장하고 그 너머로 북평면의 들판과 집들이 편안하게 누웠다. 눈을 들면 부드러우면서도 울끈불끈한 산들이 하늘을 데리고 온다.
청보리밭에서...
시멘트길이 계속되는 길입니다. 불만스러울 수도 있는 길이지만, 다음 글을 읽어보시면 조금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꽃베루로 오르는 길은 '시멘트' 포장길이다. 어떤 사람은 말한다. '걷는 길'은 무조건 폭신폭신한 숲길이거나 황토 빛 고운 흙길이어야 한다고. 시멘트 길을 '공구리 길'이라고 조롱 투로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 그 길을 통하여 생계를 잇고 학업을 열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대한 모욕이다. 길의 주인이었던 사람들의 삶까지 욕되게 하는, 버릇없는 나그네의 언사다. 천하절경조차도 속도로 질식시키는 고속도로를 달려와서 할 말은 더욱 아니다. 꽃베루 길은 한때 버스가 다니던 길이었다. 돈과 기술의 문제로 다리를 놓기 어려웠던 시절 (현재의 42번 국도 대신) 정선읍과 여량면을 잇고 내처 동해(강릉, 동해, 삼척)로 달려 나가던 길이었다. 아마도 이 길이 처음 포장되었을 때 정선과 여량 사람들은 만세를 불렀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정선아라리'의 가사에 등장하는 대표적 지명 가운데 하나인 '꽃베루'로 간다.
아질아질 꽃베루 지루하다 성마령/ 지옥 같은 이 정선을 누굴 따라 여기 왔나 나전역에 거의 다 왔습니다. 북평교로 조양강을 건넙니다. 정선 토속음식 축제에 참석했지만, 점심을 너무 잘 먹었고, 날씨가 더워서 음식이 잘 넘어가지는 않았습니다. --; 더운 날씨에 긴 걸음으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정선으로의 소풍이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하루였을 것 같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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