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일 주말 다 함께 걷기 12구간 주문진 가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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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ㅣ2018-06-02ㅣ点击数 3903 |
아들과 떠나는 여행
걷기여행은 일상의 분주함을 잠시 떨쳐버리고 오직 걷기에만 충실하면서 잠시 일상으로부터 멀어지는 기회입니다. 아빠인 저로서는 도보여행이 늘 기다려지는 행사이지만 아들녀석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도보여행은 어디로 갈까?" 아들에게 이렇게 물으면 매번 시큰둥한 반응이었습니다. … "아빠가 너랑 언제까지 이런 도보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니? 그래도 아들이랑 도보여행을 다닐 때가 아빠는 가장 행복하단다." 도보여행의 묘미는 걷는 곳 모두가 기억에 남는다는 것입니다. 여행을 함께 하면서 아이의 마음에도 아빠와 걸은 길들이 새겨져 있을 것입니다. 아빠로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 중에 아빠와 함께 한 길들을 마음에 담아줄 수 있는 게 바로 도보여행이 아닐까요. 저는, 아들이 지금처럼 아빠와 함께 걷는 길들을 기억하고 세상을 살아가다 힘이 들거나 부칠 때 문득 아빠와 걸었던 그 여름날의 지리산 종주길이나 해남 땅끝마을에 불던 겨울날의 바람소리, 문경새재와 영월의 길들, 남해의 푸른 바다, 지리산 둘레길과 제주 올레길, 그리고 강릉의 바우길과 정동진, 속초 일대의 동해안 길들을 추억하며 다시 힘을 내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길을 걷습니다. 걷다보면 때로 아이와 티격태격하고 잔소리를 하다 언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아들의 기분을 상하게도 하지만 이게 다 아빠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최효찬/멘토프레스/『나에게 돌아오는 시간』에서
시작하는 글의 주인공은 아니겠지만, 글이 좋아 사진으로 찍어 휴대폰에 담아둔 글이 생각나게 한 부자입니다.
우연히 두 분의 바우님이 위 사진들을 저에게 보내주셨습니다. 한 바우님은 깨톡으로 위 부자의 훈훈한 사진 세 장을 저에게 보내며... "이뻐서 ㅋ" 라는 짧은 글을 남기셨습니다. 그 여운이 제 마음에도 남아... 오늘 배경음악도 시작하는 글과 사진도 아버지와 아들로 꾸몄습니다. ^^
제 중화기는 현재 서울 용산 전자상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관계로 오늘 사진은 제 휴대폰으로 찍었습니다. 위 사진은 금녀님이 찍어주신 사진... 중화기가 없어도 출발지인 사천진 해변공원에 도착했을때 보따리가 많았습니다. --;;
든든한 12구간 구간지기 북두칠성님! 제가 처음 바우길에 왔을 때부터 항상 가장 먼저 출발지에 오시는 모습을 보고 참 부지런하시고 성실하신 분이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주문진 가는 길을 맡아 주셔서 듬직하게 지켜주시니 참으로 든든합니다. 항상 수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여름 같은 무더운 날씨였음에도 80여분의 바우님들이 모이셨습니다.
처음 오신 분들이 10분은 되셨지만...용기있는 사람들은 두 명...^^
연곡 해변을 따라 울창한 솔숲에서...
연곡 캠핑장에서 잠시 쉬었다가 갑니다.
국장님의 옆으로 누워쏴 자세... 양쪽 다리의 각도와 무릎의 각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각이 풀어지니 역시나 불안정해보입니다. 두 번째 사진은 틀림없이 흔들렸을 겁니다. ㅎㅎ
오랜만에 만난 도훈이... 그리고 행복님(?) 행복이는 유기견 보호소에 있던 아이로 다스름님이 과학샘님의 부탁(꾀임?)으로 잠시 맡아 돌보다가.... 애절한 행복이의 눈빛에 마음이 무너져 5년째 돌보고 있습니다. ^^
진짜 행복님은 요기 지나가고 계시네요..^^;;
오랜만에 바우길을 누빈 도훈이는 오늘은 반걸음만 하고 내일 해파랑길을 기약했습니다.
초당은자님이 자리를 잡으시면....
그곳은 사진 찍기 좋은 곳입니다.
폰 사진의 핸디캡도....
화창한 날씨와 멋진 풍경 덕분에 어느정도 만회가 됐죠? ㅎㅎ
점심 식사후 주문진 수산시장을 둘러보며 재집합 장소인 등대로 향합니다.
항구에서 거친 뱃사람 컨셉... 역시 거칠지 못하신 분...ㅋㅋ
주문진 등대에 도착했습니다. 강릉 사람들은 전혀 관심 없었던 주문진 등대가 바우길 덕분에 많이 유명해졌습니다.
정선 화이팅! 을 외치며... 정선이 고향이신 두 분...
유천동 커플 바우님들...
등대에서 바라보는 주문진항과 멀리 강릉의 경치가 아주 멋집니다!
더웠던 날씨에 시원한 바람은 보너스~
처음 오시는 분들도...수십번 오신 분들도 모두에게 큰 선물.
잠시 어르신들을 웃음의 소재로 삼게 된 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 ㅋㅋ
거북이님 지못미~ 인격 덕분으로...
조금 의외였지만... 공기밥 네 공기가 기본인 테라님도 헐렁한 카고바지를 즐겨입으시는 두니님도 홀쭉이임을 확인했습니다.
7개 모두를 통과하셨지만 우연히 '표준'을 지나실때 찍히셨습니다.
네! 뒷꿈치를 들면 날씬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ㅎㅎ
매직님은 통과하려고 하시는 것이 아니고 기둥을 껴안고 싶어하셨습니다. ㅋㅋㅋ
홀쭉이로 판명난 기념으로....
지금 이분은 주문진으로 가고 계십니다. 바우길 12구간 주문진 가는길의 구간지기 북두칠성님!
100대 명산에 도전중인 뱅기옵빠님. 그동안 99개의 명산을 혼자 다니시면서 올리신 사진속에 늘 한결같은 포즈의 사진을 기억하시나요? 개인적으로 어떻게 찍으시는 건지 궁금했었는데 100번째가 되기 전에 그 비밀을 알게되었습니다. ^^ 마지막 설악산 대청봉까지 안전하게 마무리하시길 기원합니다. 화이팅~~~!!!!
아들바위 데크 따라...
폰사진이 조금 더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 그래도 입원한 중화기가 돌아오면 잘 보살펴서 열심히 찍어보겠습니다. 요즘 작가님들이 여러분 함께 걸으셔서 든든한 마음에 제가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계속 마음 편히 걷겠습니다. ^^;;;;;
푸른하늘님을 향해 사진 포인트를 가르쳐주신 테라님... 직접 포즈를 취해주시는 모습입니다. 제 관점으로는 여기가 포인트...ㅎㅎ
약 20년전 처음 주문진 해수욕장에 친구들과 3박4일 여행을 왔을 때 그 바다 색깔이었습니다.
새빨갛게 등이 익어서 밤새 따가워 잠을 못잤었던 기억이....^^;;;; 아버지와 아들로 시작해서 철부지 시절 추억으로 급 마무리합니다. 즐거운 바우길 걷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