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울트라바우길3기 답사기 [6구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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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ㅣ2023-10-18ㅣ조회수 171 |
woawoa73@naver.comㅣ01043164152 |
2023년 10월13일
그새 정든 307호실에게도 안녕을 고하고..일주일간 함께 했던 든든한 맏언니 수영님, 엄마처럼 챙기던 사과공주 온유님, 나의 환상?!^^의 짝꿍 윤희님과 한옥마을 이곳저곳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마지막날을 시작했다.
아침마다 맛있는 밥을 제공해 주셔서 그리 걸어도 살이 빠지기는 커녕 매일 몸이 좋아지게^^;; 도와주신 초당순두부집에서 오늘도 역시 든든한 한상으로 식사를 마치고..
어제 대관령 옛길에서 내려왔던 해살이 마을에서 다시 걷기 시작이다. 오늘은 특별히 울트라바우길 2기님들이 함께 동행하며 완주를 격려해 주셨다.
숲길을 헤치며 정신 못차리고 앞사람들의 뒤꿈치만 보며 걸었던 1구간. 하루만에 놀라운 적응력으로 그새 오르막과 내리막, 숲을 헤치며 든든한 음식 지원까지 더해져 기운차게 마친 2구간. 숨겨진 내 능력의 재발견, 나 원래 이렇게 잘 걸었나, 온몸이 깨어나는 느낌이 들었던 3구간.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이렇게 좋은 계절, 행복하게 걸을 수 있음에 눈물나게 충만했던 4구간. 대관령, 선자령, 곤신봉, 해살이 마을까지 멋진 풍광, 멋진 사람들, 행복한 웃음과 바람에 취해 걸음걸음이 소중했던 5구간..
이제 마지막 6구간을 걸으며 산속, 풀숲을 헤치며 능선을 넘었던 그 시간들을 곱씹으며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 사람구경, 마을구경 처음인양 마을의 돌담과 길가에 핀 꽃, 귀여운 동네 강아지도 발걸음을 붙잡았다. 길게 늘어진 대열 속에 홀로 걷다가 함께 걷다가를 반복하며 함께 걷는 이 대열의 꽉 채워진 이 연대감을 언제 또 느껴볼 수 있을까 싶은 아쉬움일지도..
가을 햇살이 따사롭던 해살이 마을의 풍광을 뒤로 하고 뚝방길, 마을길, 숲길을 지나 알바(?!!)를 떠난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정비하고 그새 생긴 에피소드로 깔깔호호.. 6일차 걸었는데도 몸과 마음이 이리도 가볍고 즐거울 수 있다니, 이것이 걷기의 매력인가 조금 눈을 떠갈 무렵 사천진 해변길로 접어들었다.
드디어 바다!!
뒤돌아보니 저기 먼 곳에 우리가 넘고 걸었던 산맥과 능선이 보였다. 온전히 두발로 이렇게 함께 여기까지 왔다..
누군가는 왜 이런짓을 하느냐 물었고 스스로도 걸으며 여기 난 무엇을 위해 와있나 자문하는 시간도 있었다. 그런데 길위에 있는 내가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형언할 수 없는 이 충족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허나 가슴 뿌듯함도 목마름은 이길 수 없으니..ㅎㅎ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는 시간 3기 제갈혜화 회장님의 아이스크림 선물에 모두 달콤한 시간을 갖고..
이제 마지막 피날레를 위해 다시 출발.. 예전에 걸었던 해솔길이 화재로 인해 피해 입은걸 보며 안타까운 마음들을 나누며 경포대에 다다랐다. 시원하고 매콤했던 막국수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이제 경포호를 돌아 강문해변에서 안목해변까지 마지막 구간,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걸었다.
이제 우리의 약속한 지점이 다 와간다.
조금은 느슨하게 걸었던 걸음을 정비하고 대장님 이하 전대원 줄을 맞춰, 발을 맞춰 걸었다. 점점 가까이 들리는 음악소리에 마음도, 발걸음도 콩닥콩닥...
드디어 울트라 바우길 100km 완주!!! 흥겨운 음악 연주와 함성, 박수소리...완주를 기념하는 세레머니까지... 함께여서 가능했던 이 시간들을 이렇게나 행복하게 마무리해 주다니.. 감동 또 감동...
축제같은 해변 완주 기념식을 뒤로 하고 장소를 강릉수월래로 옮겨 한명, 한명 사진과 지원동기를 배경으로 보여주며 메달과 뺏지, 완주증서를 받았다.
울트라바우길3기. 개성 강한 다양한 각자가 모여 이렇게 우리는 한명의 낙오도 없이 너무나 멋지게 하나가 되어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후 이어진 뒤풀이와 저녁식사자리.. 2기 선배님의 케잌과 샴페인 선물에 또한번 감동받고..
마지막 한순간까지 완벽하지 않은 것이 없었던, 그저 잘 걷기만 하면 되었던 우리의 여정이 이렇게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다. (길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고 기분에 취해 결국 말도 안되는 땅콩과자 춤사위(?!)로 소란을 일으킨 점..아직까지 반성하며..^^;;;)
모든 순간 든든한 모습으로 진심으로 이끌어 주신 손구락 대장님(독사를 맨손으로 제압하시는 카리스마 넘치시던 그 모습), 차분하고 친절한 음성으로 장소마다 이야기 풀어주시던 이동윤 대장님, 종횡무진 홍길동처럼 걷기도 힘든 그 산들을 뛰어다니며 사진과 영상, 안내해 주신 이영식님, 맛있는 식사와 간식.. 무엇하나 부족함 없이 준비해 주셨던 사무국 여러분, 그리고... 개그맨인가 국장님인가 신분을 의심케 할만큼 격의없이 사람좋은 웃음을 내어주셔서 결국 팬클럽을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존재감 1등 이기호 사무국장님..
마음만 프로였던 나같은 사람도 이렇게 완주할 수 있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내어준 울트라바우길.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 걸었던 우!리! 울트라바우길 3기 모든분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길이 늘 그곳에 있듯.. 우리의 이 하나된 마음도 그곳에 두고.. 모두 또 함께 할 그 날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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